○ 최치원 (857년 ~ ?년)
경주최씨의 시조, 신라학자, 문장가, 종사관, 한림학사. 난랑비 서문에서 한민족의 현묘한 도를 풍류도라 함.
유 · 불· 선의 사상이 포괄된 모체종교가 우리나라에 있었고, 이 모체 종교를 풍류도, 신선도 등의 이름으로 불렀다.
갑골문 이전의 글자인 녹도문으로 전래되던 천부경을 발견, 한자로 번역.
고운 또는 해운 최치원 선생님은 고구려를 계승하여 만주에 자리잡은 대진국, 발해와 한반도에 자리잡은 신라로 대립하던 남북국 시대에서 당나라까지 이름을 떨친 당대 최고의 석학이며 문장가입니다.
최치원 선생님은 당나라 유학을 통해서 유 · 불 · 도 삼교를 깊이 터득하고 신라로 귀국하였습니다. 그러나 유학을 마치고 귀국하여 선도의 역사를 적은 선가사서(仙家史書, 仙史)를 보니,
“이미 한민족에게는 삼교를 포함한 그보다 더욱 현묘한 도가 이미 있었음을 깨닫고 이를 풍류도라 한다.”고 난랑비 서문에 말씀하셨습니다.
國有玄妙之道 曰風流 設敎之源 備詳仙史
국유현묘지도 왈풍류 설교지원 비상선사
實內包含三敎 接化群生 且如入則孝於家
실내포함삼교 접화군생 차여입즉효어가
出則忠於國 魯司寇之旨也 處無爲之事
출즉충어국 노사구지지야 처무위지사
行不言之敎 周柱史之宗也 諸惡莫作
행불언지교 주주사지종야 제악막작
諸善奉行 竺乾太子之化也
제선봉행 축건태자지화야
풍류도를 만든 근원은 신시역사에 상세히 기록되어 있거니와, 우리 풍류도에 접목되어 각각 다른 종파로 분리되어간 유교, 도교, 불교의 삼교의 핵심이 다 이 속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집으로 들어오면 부모에게 효도하고
밖으로 나가면 나라에 충성하는 것은
노사구(공자) 유교의 취지요,
매사에 무위로 대하고 말 없는 가르침을 행함은
노자의 도교이며,
악한 일들을 하지 말고 오로지 착한 일을 받들어 실행함은
석가모니의 불교로 변해갔다.
또한 최치원 선생님께서는 갑골문 이전의 글자인 녹도문으로 전래되던 한민족 최고의 경전 천부경을 발견, 해독하여 한자로 번역하셨습니다.
최치원 선생님이 밝힌 바와 같이 유 · 불 · 선의 사상이 포괄된 모체종교가 우리나라에 있었고, 이 모체종교를 풍류도, 신선도 등의 이름으로 불렀습니다. 풍류도를 통해 심신을 수련한 엘리트가 있었고 각 나라마다 주도적 역할을 하였습니다. 배달국시대의 제세핵랑군 3,000명이 그 뿌리라 할 수 있고 고조선 시대의 삼랑, 부여의 국자랑, 고구려의 조의선인, 백제의 무사도, 신라의 화랑이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김부식이 쓴「삼국사기」를 사대주의적 사관에서 비롯된 사서라고들 말하고 있지만 최치원 열전 같은 기록은「삼국사기」외에 그 어디에도 남아 있지 않습니다. 신 · 구 당서에는 고구려의 후예인 이정기(李正己) 장군이 평 · 로 · 치 · 청(지금의 하북성 일부와 산동성 그리고 하남성 일부) 지역에 저들은 절도사라 하고 있지만 제(齊)나라를 세워 이납(李納), 이사고(李師古), 이사도(李師道)의 4대에 걸쳐 50여 년간 통치한 사실은 남북조 시대에 한족(漢族)의 나라들이 불과 3, 4십 년 정도 밖에 존속하지 않았음에도 사서에서 자기들이 중원의 주인처럼 행세를 하고 우리를 한낱 보잘 것 없는 변방으로 기술하고 있는 행태와 비교를 하면 우리의 위세가 얼마나 대단하였던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며 삼국사기 최치원 열전의 진실 가능성을 엿볼 수 있습니다.
당서에 최치원이 열전에 포함되지 않았던 이유를 고려 말의 학자인 이규보 선생님은 그의 저서「동국이상국집」에서 중국인들이 최치원 선생님의 글재주와 학식을 시기한 때문이라고 하고 있습니다. 역사인식이 사물을 보는 관점에 미치는 영향은 실로 지대합니다. 보잘 것 없는 변방의 역사로만 여겼던 우리의 역사인식이 삼국사기의 최치원 열전을 통하여 얼마나 안위하고 좁았던가를 반성하게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잃어버린 우리의 역사 강역만큼이나 우리가 갖고 있던 세계관과 철학 그리고 삶의 가치관을 잃어버린 것인지도 모릅니다.
우리의 역사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가다듬는 것이야말로 과거 우리의 조상들이 천하를 호령하며 살았던 시대에 대한 속죄의 시작이 될 것입니다. 최치원을 위대한 문장가 사상가로 간직하고 싶은 우리의 자랑스러운 조상으로 여기는 것처럼 그가 말하고 있는 역사의 진실도 우리가 밝히고 알려서 위대한 우리의 역사로 간직하여야 할 것입니다.